백곰 미사일(NHK-1)
백곰 미사일의 외형은 독자적인 미사일 개발에 대한 미국의 견제를 의식해 지대공 미사일이지만
지대지 기능도 가능한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을 선택하였습니다.
백곰은 외형만 나이키 허큘리스와 같았을 뿐 유도장치 등 내부는 완전히 뜯어고친 새로운 미사일입니다.
당시 백곰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180km로 평양까지 사정권에 넣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고체연료 추진방식인 백곰은 로켓 고체연료를 미 록히드마틴 계열사를 통해 도입했고 유도장치는 비밀리에 영국 GEC사에서 개발한 관성항법장치(INS)를 도입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듬해 우리나라는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180km로 제한하는 ‘한미 미사일 지침’이라는 족쇄를 차게 되었습니다.
관련 글: 한국 미사일 지침 변경
2023.02.09 - [Information/Military 정보] - [정보] 백곰 미사일 개발자, 홍용식 교수님
2022.11.23 - [Information/Military 정보] - [미사일] 한국 미사일 지침 변경 정리
이는 한미 입장이 충돌·타협한 결과입니다.
미국은 당시 한국이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한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가졌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견제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주국방 차원에서 긴 사정거리를 가진 탄도미사일이 필요했지만 독자적으로 이런 미사일을 만들기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일부 기술은 미국 지원을 받아야 했고 이에 따른 족쇄를 차게 된 것입니다.
1979년에 미사일 사거리 지침 등으로 미국과의 문제도 해결되고 몇 차례의 발사시험도 성공하는 등(물론 개발과정에서 실패도 몇 번 있었습니다) 사업이 진척되어 갔으나, 박정희 대통령의 사망으로 사업의 진척속도가 늦어지게 됩니다.
전두환 정권 출범 후 백곰 사업이 취소되는 악재가 생깁니다.
아마도 미국과의 관계를 감안하여 사업을 취소시킨 것으로 보여집니다.
단순히 사업만 취소시킨 것이 아니라 국방과학연구소 내의 미사일 관련 연구자들도 대거 자리에서 물러난 것입니다.
결국 백곰 사업이 취소됨에 따라 이것의 후속 사업으로 준비하던 각종 미사일 사업도 줄줄히 취소가 되었으며, 국내에 어렵게나마 모이기 시작한 미사일 연구개발 인력들은 대부분 흩어지고 우리나라의 미사일 개발 능력은 후퇴해버리고 맙니다.
나중에 민간 기업에 시설과 인력을 이전 시킨 일본의 사례를 알게 된 관계자들이 아쉬워했지만, 이미 해체된 부서와 사람들까지 원상복귀하기엔 한 발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몇 년 후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로 장관급 국무위원 1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하자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합니다.
눈앞에서 모든 걸 지켜본 전두환 대통령이 북한을 위협할만한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이 없음을 알고 통탄했던 것입니다.
이에 5공 출범 후 취소됐던 백곰 사업의 후속 계획 일부를 재추진하여 현무 지대지 미사일이 탄생하게 됩니다.
관련 글:
2022.11.18 - [Military 덕후가 되는 지름길/화력체계] - [로켓] 현무-1(NHK-2) 미사일
🟩 제원
지름 | 0.9m |
사거리 | 200Km |
최고속도 | 마하 3 |
추진체 | 2단 고체연료 |
유도장치 | 관성항법 |
발사플랫폼 | 트럭 |
'Military 덕후가 되는 지름길 > 화력체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관총] K15 5.56mm 기관총 (0) | 2022.12.01 |
---|---|
[자동포] 20mm 자동포 (KM39A3, Revolver) (3) | 2022.11.30 |
[기관포] 20mm TGS(Turreted Gun System) (0) | 2022.11.29 |
[유도무기] 한국 현궁 - 3세대 대전차 유도무기 (0) | 2022.11.28 |
[유도무기] 한국 신궁 -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0) | 2022.11.28 |
댓글